인천시, 의료기관 집중점검 관리감독 강화 긴급회의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최근 오진에 따른 의료사고로 의사 3명이 구속된데 반발하고 나선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가 진료거부권과 구속된 의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항의 농성에 나선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주사에 의한 의료사고가 발생해 11세 어린이가 사망했다.

지난 9월 13일 인천지역의 한 종합병원에서 수액주사(마늘주사)를 맞던 60대 여성이 패혈증 쇼크 증상을 일으키면서 숨진데 이어 지금까지 4명이 병원에서 주사를 맞다가 사망하면서 인천광역시 보건당국이 긴급 점검 회의에 나섰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소재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장염 증상으로 주사를 맞고 있던 초등학생 A군(11)이 심정지로 의식을 잃었다. 병원 의료진들이 서둘러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A군은 끝내 사망했다.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는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 26일에도 인천 소재 한 종합병원에서 설사와 복통 증상을 호소하던 40대 남성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사를 맞다가 심정지를 일으켜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같은 달 13일에는 인천시 부평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장염 증상으로 수액 주사를 맞던 5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올해 들어 인천지역 병원에서 주사와 수액을 맞다가 사망한 환자가 4명이며 현재까지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불과 3개월에 걸쳐 의료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인천시 보건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11일 사망한 초등학생 사고를 포함해 최근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사망한 총 4건의 사고와 관련해서 의료기관 집중점검 및 관리 감독 강화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나섰다.

시와 관할 보건소는 초등생 의료사고가 발생한 병원에 대해 의료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며 관할 경찰서는 CCTV 및 진료기록부 확보와 시신부검을 의뢰했으며 앞서 발생한 남동구 패혈증 사건은 감염 원인경로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의료기관의 일회용 주사용품 관리와 개봉된 주사기 사용 의료기관 집중 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인천시-군·구 보건소 긴급회의’를 실시키로 했다.

조태현 보건복지국장은 “의원급 의료기관 대상으로 의료관련 감염 표준예방 지침 개발, 배포를 통해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