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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 천민자본주이란 이것…제대로 보여준 양진호 회장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그간 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상처 받았을 회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중략)저의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이하 생략)”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페이스북 사과문 中)

사실 믿지 않았다. 전직 직원을 불러다 놓고 왕복 싸대기를 날리고 무릎을 꿇린 채 자신이 연출한 카메라를 의식하며 남다른 포스를 제대로 보여준 양진호 회장의 이 엽기적인 행각이 세상에 알려지고 난 이후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사과문 말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양진호 회장 그가 보여준 엽기적 행각의 에피타이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비위를 거스르면 비비탄 총을 쏴대거나 회식 날 높은 도수의 술에 불이 붙는지 궁금증이 발동해 직원의 손에 화상을 입히는 기업체 회장, 자신의 아내와 불륜이 의심된다면서 교수를 집단 폭행하고 그것도 부족해 뱉은 가래침을 핥아 먹게 했다는 점을 비춰 볼 때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부류임에 분명하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소름이 돋힐 이 같은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행하고 대외적으로는 건실한 대한민국 기업의 CEO 이미지를 내비췄을 양진호 회장을 그간의 양면적 행보를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할 수 있겠다. 자신의 회사 내에서 은밀하게 보여줬던 그 제왕적 모습은 꼭꼭 감춘 채 말이다.

흔히 우리는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고 한다. 말 그대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더라도 막대하게 축적한 돈을 가치 있게 사용해야 그 가치를 인정받고 뭇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한국미래기술’이라는 그럴 듯하게 포장된 기업의 이면에서 불법촬영 영상을 비롯해 각종 음란물이 가득한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1000억원대 부를 축적한 양 회장이나 어둠이 짙은 오물 냄새 진동하는 매음굴의 취객을 상대로 몸을 파는 매춘부나 그 수단과 방법만 다를 뿐 돈을 버는 것은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한대로 개처럼 돈을 버는 것은 음란물을 유통해서 판매하는 것이나 돈 몇푼에 몸을 파는 창부나 길거리 노점 호떡 장수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방식만 다를 뿐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의 평가가 달라질 뿐이다.

물론 다양한 언론에서 비춰지는 양 회장의 돈벌이 수단이 어떻다는 것에 대해 크게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은 다양하니까 말이다.

문제는 1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양 회장을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눈을 질끈 감고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는 것이 아닌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고 있다.’는 평가는 아닐지 모르겠다.

어떻게 돈을 벌었든지 간에 대한민국은 한 기업인의 정상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해괴망측한 행각에 경천동지를 금치 못하고 있다. 여론이 빗발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양 회장 자신은 서둘러 침통한 심정을 금치 못하겠다는 심정의 사과문을 전개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진화하려 애쓰는 모습도 잠깐 보였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됐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던 양 회장은 경찰도 입이 벌어질 만큼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해 자신에게 겨냥된 여론의 화살을 막아내는 동시에 날선 칼날을 들이대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돈의 힘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돈을 쓰고 있는 대목이다. 돈은 곧 힘이며 돈을 바탕으로 세상을 지배하려하는 우습지도 않은 이야기를 우린 지금 양 회장을 통해 목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사람 모두가 ‘잘못이다’고 지적하고 공분하고 나선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돈의 힘을 빌어 위기를 모면하고 자신을 겨냥한 날선 여론에 두터운 방패와 더불어 날카로운 창날로 대항하고 나선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이다.

돈을 통해 존경을 사고 돈을 통해 사람을 지배하고 돈을 통해 죄를 씻고 돈을 통해 자신을 거품처럼 부풀리려 하는 양 회장과 같은 인사에게 뺨을 맞은 전 직원은 힘의 과시를 위한 도구이며 가래침을 억지로 핥아 먹은 교수는 돈을 앞세운 자본의 희생양이다.

오직 돈만을 갈구하며 돈의 노예로 스스로 전락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한 양진호 회장이 읽었을리 만무한 명심보감의 유명한 글귀를 전할까 한다.

“물이귀기이천인(勿以貴己而賤人), 물이자대이멸소(勿以自大而蔑小)”라는 태공의 글귀가 있다.

풀이하면 “나를 귀히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기를 크게 여겨 자기만 못한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물론 천민자본주의적 의식이 팽배한 양진호 회장이 이 뜻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없겠지만 진정성 있는 참회를 통해 앞으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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