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여정 기자] “방송에서 말하는 것 보면서 불안불안 했는데 결국 사고를 치셨군요. 말할 때 보면 너무 까불댄다 했는데...”(아이디:아라OO)

최근 방송인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씨가 부적절한 손동작 행위로 비호감 대열에 올라섰다.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손동작이 악의적으로 취한 행동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한 씨가 방송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보여 준 일련의 모습들이 시청자 혹은 누리꾼들의 민감한 신경을 거슬렸기 때문이다.

주요 포털의 실검(실시간 검색어)순위 상위에 링크된 한 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SNS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코팩을 직접 사용하며 제품의 효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엄창 찍고…엄마 창X’라는 비속어로 통칭되는 손동작을 취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한 씨의 이 같은 손동작 행위는 삽시간에 뉴스를 통해 알려졌으며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실검 상위를 차지했으며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 역시 한 씨를 비난하는 성토의 장으로 들끓었다.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결국 한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 글을 게시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그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한 네티즌은 “내가 언젠가 당신 이렇게 욕먹을 줄 알았다. 뷰티방송 보는데 어디서 많이 봤던...말 저렴하게 하면서 좀 그랬는데...방송하고 싶다더니 결국 제대로 떴네?”라며 조롱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손동작의 의미가 내 말이 틀리면 내 엄마는 창X, 혹은 엄마를 창X에 걸고 맹세한다.는 뜻인데 철없는 청소년들이 사용해도 눈살 찌푸려지는데 의사라는 사람이 그것도 유명 방송인의 아내이며 나이 40이 넘은 사람들이 쓰면 바닥 다 본거다.”라고 일침을 놨다.

관심 없으니 사과조차 하지 말 것을 강조한 또 다른 네티즌의 글에는 좋아요와 공감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달XX님은 “수민님 사과하지 마세요. 사과는 받아줄 상대가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냥 아웃!”이라고 비꼬았다.

부모를 욕보이는 내용의 손동작을 취하면서 단박에 ‘국민 비호감’으로 전락한 한 씨의 기사를 보며 한 70대 어르신은 “도대체 누군데 뉴스마다 떠들썩하고 사람들이 욕을 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씨를 ‘누구냐?“로 표현한 70대 노인의 말처럼 논란의 주인공 한수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씨는 연예인도 아니고 방송인도 아닌 ’의사‘이며 유명 방송인 박명수의 아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일반인에 불과한 한 씨는 현재 월드스타급 연예인이 언행을 잘못했을 때와 같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유명 연예인도 아닌 한 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연예 뉴스의 탑을 장식하고 주요 포털 실검이 들썩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유명 연예인의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까지 등장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늘었다. 인기 방송인의 부모와 형제, 자식, 그리고 배우자, 여기에 반려견까지 채널만 돌리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점령하다시피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업률과 기본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인의 혈연과 지인 관계를 이유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씨와 같은 이른바 ’금수저‘ 현상에 사람들은 박탈감과 피로감을 동시 느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씨의 경우 과거 모 방송 예능프로그램인 ’싱글와이프‘에 출연하면서 일찌감치 미운털이 박힌 케이스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이 방송에 출연한 한 씨와 남편 박명수를 놓고 많은 이들이 ’무임승차‘라며 거센 비난의 화살을 날린 바 있다.

연예인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다는 것 자체를 네티즌들은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네티즌의 거센 반응을 의식한 박명수가 아내의 방송활동을 말리고 싶다는 내용을 프로그램에서 슬쩍 던졌지만 한 씨는 ”방송을 하고 싶다. (네티즌들의 반발)한번 견뎌 보겠다.“며 방송 데뷔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편 덕에 연예계 데뷔했냐는 네티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견디어 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 한 씨가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만에 손가락 비속어 때문에 또 다시 위기에 놓였다.

한 씨의 철없어 보이는 이번 손가락 비속어 행위에 무수히 많은 이들이 그녀를 지적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의사 선생님이며 유명 방송인의 아내, 그리고 ’동안(童顔)‘의 한수민씨가 아무리 어린 척 이쁜 척 해도 불혹(不惑)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식할 수 있을까?”라며 그녀를 질타한 한 네티즌의 댓글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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