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파리협약 이후 글로벌기업 그린본드 발행 증가

[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신한은행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중은행으로는 최초로 3년 만기 원화 그린본드(Green Bond) 2000억원을 연 2.51% 금리로 발행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UNEPFI(유엔환경프로그램금융계획)에 가입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 실천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무엇보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ICMA(국제자본시장협회)가 제정한 국제그린본드원칙에 부합하는 내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외부기관으로부터 검증보고서를 취득한 바 있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환경 개선·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쓰도록 사용 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개발은행과 지방정부 등 공적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들이 그린본드 발행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당시인 2015년 12월에는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그린본드 발행에 참여했으며 2016년 1월에는 중국의 푸파은행이 200억위안(한화 3조 7500억원)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해 애플 역시 총 120억원 달러(한화 14조 58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이 가운데 15억 달러(한화 1조 6700억원)을 그린본드로 발행해 화제를 모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 사회적 책임 투자를 위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면서 “앞으로도 녹색금융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고 사회책임 경영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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