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롯데월드타워가 사회적 기여 목적으로 2억 달러(한화 2256억원)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해외 자본시장에서 발행했다.

그린 프로젝트나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특수목적 채권인 ‘지속가능채권’은 현재 해외에서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지난해 그린본드 발행액은 총 1555억 달러 규모로 소셜본드는 총 156억원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는 현재까지 총 5건 발행에 머물고 있으며 지속가능채권은 롯데월드타워가 두 번째 발행이며 민간기업으로서 전 세계 초고층 빌딩 중 최초로 달러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의 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3개월 리보+92.5bp이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북빌딩에서 해외 119개 기관투자가가 22억6000만달러(한화 2조5400억원)어치를 매수 주문해 발행 예정 금액보다 11배나 많은 투자수요를 이끌어 냈으며 최초제시금리 대비 27.5bp 절감해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롯데물산이 이번에 발행한 지속가능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형태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설비 구축 및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기초로 하며 소셜본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프로젝트의 실행에 근간을 둔다.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제자본시장협회가 설정한 발행원칙을 충족시켜야 한다. 발행원칙은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중시하며 프로젝트 평가와 선택의 절차, 수익의 관리, 보고 등 4개 우선 요소로 구성돼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친환경 발전 및 운영을 고려했다. 이로 인해 완공과 동시에 미국 그린빌딩협의회로부터 세계 신축 초고층 빌딩으로는 처음으로 친환경건물인증에서 골드 등급을 받았고 내셔널 엔지니어링 엑설런스 어워즈 본상도 수상했다.

또 사회적 일자리를 포함해 롯데월드타워는 직간접적으로 3만3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롯데월드몰을 포함해 상시 고용인원은 9200여 명이며 이 중 사회적 일자리는 900여 개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는 "지속가능채권을 해외시장에 발행하면서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친환경 발전 설비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 시스템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발전 설비 투자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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