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주가 띄우기’ 논란 의식한 듯…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제헌절이며 초복이기도 한 17일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본인 신일그룹이 150조원에 달하는 보물선 ‘돈스코이호’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내외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17일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선체 관련 사실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주 쯤 국내외 언론사를 대상으로 임팩트 있는 사실을 공표한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당초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인근에서 1.3km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해군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돈스코이 인양을 위한 탐사 시도는 신일그룹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16년 일제 강점기 일본이 최초로 인양 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데 이어 해방 이후 국내 기업인 도진실업과 동아건설 등이 인양에 나섰지만 포기했다.

이번에 돈스코이 선체를 발견한 신일그룹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 위치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150조 규모의 금은보화가 함께 수장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돈스코이호는 지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참전에 나섰다가 일본군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침몰 당시 돈스코이호에는 금화와 금괴 약 5500상자가 실려 있었다는 소문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신일그룹은 지난 1957년 설립된 신일토건이며 지난 2016년 싱가포르 국적의 신일그룹에 인수합병 되면서 사명을 신일그룹으로 변경했다. 신일그룹은 보물선 인양사업을 비롯해 바이오사업과 아파트 건설과 분양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건설해운바이오 기업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신일그룹의 돈스코이호 발굴 소식과 관련 이슈를 통해 기업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팽배하다.

실제로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 확보 가능 여부와 함께 관계 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승인이 공식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양 계획을 언론을 통해 발 빠르게 공개한 점 등이 결과적으로 기업의 주가 상승 요인이 되지 않겠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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