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 / 포니정 재단 제공
ⓒ데일리포스트=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 / 포니정 재단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김하종 신부는 고향 이탈리아를 떠나 1990년 연고 없는 한국에서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을 설립해 독거노인과 노숙인, 가출 청소년 등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희망과 사랑을 전달해왔습니다.” (김철수 포니정재단 이사장)

지난 28년간 노숙인 자활과 청소년 보호에 애써온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가 포니정재단으로부터 제12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하종 신부(이탈리아명 보드로 빈첸시오 Bordo Vincenzo)는 이탈리아 피안사노 출신으로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마 오블라띠선교수도회에 입회했다.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동양철학 석사 과정을 거치고 같은 해 사제 서품을 받고 이탈리아 국내 사목을 이어가던 김 신부는 자생적으로 천주교 신자가 생겨난 한국 천주교 역사와 문화에 감명받아 지난 1990년 한국에 입국했다.

그의 한국 이름 역시 김대건 신부의 성(姓)에 ‘하느님의 종’을 의미하는 ‘하종’이라는 이름을 붙인 ‘김하종’으로 명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 달동네에서 빈민 사목으로 나눔의 삶을 시작한 김하종 신부는 독거노인 급식소 ‘평화의 집’을 위탁 운영하고 빈곤 가정 어린이 공부방 ‘목련마을 청소년 나눔 교실’을 설립했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전인적 사랑의 실천’을 신조로 하는 안나의 집은 하루 500명 이상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며 법률과 취업 상담, 무료 진료, 인문학 강의, 작업장 운영을 통해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김하종 신부는 점점 증가하는 가출 청소년을 위해 지난 2015년 청소년 이동상담버스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와 이동급식소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청소년 단기쉼터 및 중장기쉼터와 자립관을 설립해 가출 청소년 교육과 보호에 힘쓰고 있다.

포니정 재단 김철수 이사장은 “김하종 신부의 전인적 삶은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환기했다.”며 “사랑의 실천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사회 곳곳에 전파하는데 기여했다.”고 혁신상 선정 이유를 전했다.

한편,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 鄭(포니정)’에서 비롯돼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으로,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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