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지난해 말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철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소재 세종병원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입원 중이던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37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초 화재 발생 이후 완전 진화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동안 희생자들은 살갗을 파고드는 화염과 고통스런 연기 속에 갇혀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말았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에는 70~80대 고령의 노인 환자들이 대다수 입원하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만큼 희생도 컸다. 최초 1층 응급실에서 발화가 시작된 직후 2~3층으로 빠르게 화마가 옮겨 붙으면서 입원 환자들은 대부분 연기에 질식했다.

무엇보다 이날 환자를 돌보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적시게 했다.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은 화재 발생시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할 스프링클러 등 소방 안전시설이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방안전망이 전무했던 만큼 희생도 클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참사가 벌어진 세종병원은 뇌혈관질환과 중풍, 골절 등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으로 입원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희생이 전체 희생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당직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11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80명이 넘는 입원 환자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데 어려웠던 만큼 화염과 연기가 자욱한 아비규환 속을 환자들이 스스로 대피해야 했다.

사망자들 대부분은 고령의 입원 환자들이며 희생자들은 1층과 2층, 그리고 5층에서 발견됐다. 환자 이 외에도 환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끝까지 구조를 펼쳤던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4명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상흔이 채 씻기기도 전에 또 다시 발생한 세종병원 참사 소식에 네티즌들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디 OOO다오는 “제천의 아픔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병원 화재로 억울한 죽음이 또 다시 생겼다. 너무 가슴 아프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제발 이 재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하루아침에 생을 마감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제천의 슬픔에 이어 밀양의 상처를 가슴 한 곳에 깊이 새기게 됐다. 이 먹먹한 가슴을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다. 그저 내가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아이디 OOkorea는 “보고 있는가? 자한당과 안철수, 연이어 발생한 이 참담한 참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를 비난하기에 앞서 지난 집권여당이던 자한당과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안철수, 당신들이 제동 걸고 나섰던 소방 관련 법안의 결과를 말이다. 당신들에게 분명 부메랑처럼 되돌아 갈 것이라 믿는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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