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입원 환자의 퇴원을 앞당길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무의식중에 주입된 관을 분리하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 등으로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대처는 병원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NEC는 일본 의료법인 사단 KNI와 협력해 약 1년 동안 AI를 활용한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사고) 불안 행동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환자 체온과 심박수 등을 파악하는 시계형 단말을 환자에게 장착하도록 해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AI 학습에는 불안 행동을 보이는 환자 데이터를 활용했다.

KNI가 제공한 전자의료기록 데이터를 NEC가 AI로 분석한 결과 입원 환자의 약 34%가 불안 행동을 보였으며 이들은 일반 환자보다 퇴원이 19일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불안 행동을 보이는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을 추출해 행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NEC측은 환자가 몸에 장착된 관을 만지거나 원내를 배회하는 등의 징후를 평균 40분전에 71% 정밀도로 검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NEC데이터과학연구소의 쿠보 마사히로(久保雅洋) 주임 연구원은 "AI 기술을 활용하면 간호사가 사전에 대처 수 있어 환자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자 치료 이후 재활 병원으로 옮길지 집으로 퇴원시킬지 등을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실증 실험에서는 입원 다음날 의료 기록 데이터를 통해 84% 정확도로 퇴원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사전에 퇴원처를 예측할 수 있으면 입원 일수를 25.5일에서 11.2일 정도로 단축할 수 있어 빠른 사회 복귀와 새로운 환자 수용이 가능해진다.

KNI의 키타하라 시게미(北原茂美) 이사장은 "만실로 환자를 거절하는 경우가 방생하고 있으나 (신기술 활용으로) 수용 환자수를 약 2배로 늘리는 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EC 측은 "향후 개호 시설 등 다른 장소에서도 적용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몇 년 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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