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이 5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은행 간 자금 교환 관련 개발 내용을 발표했다고 일본 가상화폐 전문지 앱타임즈가 보도했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은 싱가포르 은행협회와 함께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한 은행 간 자금 교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우빈(Project Ubin)’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크레디트 스위스, 메릴린치, HSBC, JP 모건, MUFG, 싱가포르 금융 거래소 등 11개의 세계적 금융기관과 기술기업 5개사가 참여해 개발 중이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개발은 액센츄어가 프로토타입 관리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또 R3, IBM, 콘센시스 3사가 코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쿼럼과 같은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을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기반 블록체인으로 프로토타입을 지원한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은 '프로젝트 우빈'이 은행간 송금의 모든 과정에서 프로토타입 적용을 가능케 했다며 "개발된 3개의 소프트웨어는 거래의 기밀성을 유지하면서 분산형 인터넷 결제를 구현한 세계 최초의 모델이다. 프로젝트 우빈의 최신 모델은 분권화와 프라이버시의 훌륭한 조합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 핀테크 책임자인 소프낸두 모한티(Sopnendu Mohanty)씨는 “중앙은행 및 금융 기관의 대규모 실험을 위해 우빈 프로젝트의 지식을 공유하고 국경을 초월한 애플리케이션에 DLT를 활용함에 있어 여타 중앙은행과 협력해 나가고 싶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사실상 싱가포르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은 국제송금의 블록체인/DLT 활용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소(SEC)와 마찬가지로 ICO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방침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술적 이해도는 매우 깊은 것으로 파악된다.

가상화폐를 둘러싼 국제송금이 금융권의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세계적 금융센터인 싱가포르가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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