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오현경 기자] 미국 콜로라도에서 전직 고등학교 교사 출신과 마케팅 회사 임원 출신 등 은퇴자 2명이 새로운 틈새 사업을 찾던 중 ‘마리화나(marihuana)’판매 회사를 창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콜라라도州 덴버 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고교 교사 출신 뎁 베이커(Deb Baker)와 전직 마케팅 임원 바브 다이너(Barb Diner)는 은퇴 후 노후를 위한 사업을 구상하던 중 합법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찾아냈다.

지난 2014년 이들은 플라스틱 우유병을 이용해 흡연이 가능토록 건조화된 마리화나를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Higher Standard Packaging’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미국에서 합법화된 마리화나 사업은 최근 수십 조 달러 이상 수익이 보장된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때문에 뎁과 바브와 같은 은퇴자들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들이 마리화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이 설립한 회사 ‘Higher Standard Packaging’는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덴버 시에 있는 50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마리화나가 합법화되기 시작하는 주(州)가 늘어갈수록 미국 전역과 캐나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내에서 마리화나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의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69조 달러에 이르고 전년도 대비 34% 성장했다.

‘마리화나 벤처사업’의 저자 그렉 제임스(Greg James)는 “미국 내 장기적 내수 경기 침체현상을 바라볼 때 마리화나 사업을 통한 경제활동에 나선 콜로라도 주의 선례가 다른 주에서의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각한 중독성 탓에 미국에서 불법 마약류로 분류됐던 마리화나가 이제 내수 경제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군으로 재생되고 있다. 마리화나 산업은 다양한 제품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THC 인증마크가 적시된 시리얼과 과자 등 제품 군에 마리화나가 포함된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마리화나 사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뎁과 바브는 새롭게 마리화나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 준비생들에게 조용히 충고하고 나섰다.

“새로 취입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하는 제프 세션스(Jeff Sessions)검찰총장을 임명하게 되면 향후 마리화나 사업의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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