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이틀만에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내뱉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말 한마디에 정치권과 국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적 갈등과 분열에 대해 한마디 사과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는 비뚤어진 사고에 경악스러워 하며 논평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 대변인은 추가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한 진실은 밝혀진다는 입장표명의 의미가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윤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 이틀만에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퇴거했다. 늦었지만 퇴거는 당연한 일 이지만 ‘모든 결과에 대해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도 ‘기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힌 내용은 지지층에 대한 인사일 뿐 국민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지지자들과 함께 세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비쳐졌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인정하지 않고 헌재의 탄핵에 불복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이제 민간인이자 피의자의 신분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될 입장이면서도 국민 앞에 결자해지할 기회조차 스스로 포기한 점은 거듭 유감스럽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불복으로 인한 국민 분열과 갈등에 대해 무거운 책임이 더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