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편집국장] “촌극도 이런 촌극이 없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보고 나무란다고…국정농단 사태 등 대한민국을 걸레로 만드는데 일조한 주체들이 뭐 잘났다고 피켓 들고 가래 끓는 소리를 내고 있는지.”(직장인 황모씨)

일개 민간인 최순실이 대통령의 권력을 뛰어넘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검은 베일이 들춰지면서 그간 박 대통령의 호위병을 자처하다 창당 이후 최대 위기 국면에 직면한 새누리당이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풍자한 누드화 전시를 주선해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여성인격살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국회본회의장 입구에서 손 피켓 농성에 돌입한 것입니다.

친박계 중심의 여당 입장에서 볼 때 ‘절대 지존’인 박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를 주선한 표창원 의원을 겨냥해 “같은 하늘 아래서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모습에서 퇴보하는 정치의 현주소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먹먹하다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유린한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의 주체임에 분명한데도 그 책임은 뒤로 한 채 자신의 절대적인 ‘주군’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지난 1일입니다. 자신들은 ‘똥’을 뒤집어쓰고도 ‘겨’ 묻은 다른 이를 향해 거침없는 악다구니와 저주를 퍼부어대고 나선 새누리당 의원들의 몰열치적 단체 행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사이다 발언이 모든 매스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정 의원 미소 한방에 녹다운 된 새누리당 피켓 의원들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경환, 이장우, 안상수, 이만희, 민경욱 의원 등 누가 봐도 뼛속까지 친박계 의원들 사이를 이재정 의원이 들어서면서 날린 개념 발언 한마디에 간만에 트집거리 하나 잡았다며 기세등등했던 중진 의원들의 표정은 마치 똥 씹은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표창원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에 맞서 천진스럽고 해맑은 웃음을 앞세워 “박근혜 대통령님부터 사퇴하세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로 가볍게 응수하고 나섰던 이재정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 의원입니다.

소신 가득한 사이다 멘트 한마디를 날리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이 의원 뒤로 쏟아지는 정치경력 많은 중진 의원들의 철없는 악담과 욕설을 지켜보며 우리는 대한민국 후진 정치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파렴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인격’을 무기삼아 날카롭게 칼을 갈고 나온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계 의원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들의 목소리에 경청하려 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눈에 그들은 국민을 기망하고 국정을 농단한 주체들이 자신의 주군을 비하한 한 초선 의원의 실수를 기회삼아 여론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비루한 행위로 인식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추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나선 초선 의원의 패기가 오히려 국민들의 정서에 강하게 인식됐고 국민을 대신한 이재정 의원의 속 시원한 돌직구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음은 자명하다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뭉쳤다가 또 다른 이익을 위해 분열된 반쪽 여당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푼도 안되는 집단행위에 대해 국민들은 이렇게 화답하고 있습니다.

“너무 고맙다. 표 의원과 함께 숨쉬고 싶지 않다면 이번 기회에 단체로 숨을 멈춰다오.” “초선 의원에게 직격탄 맞고 영혼 털린 새누리당 의원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동냥하러 왔다가 쪽박만 깨진 새누리당” “국정을 농락한 주체들이 살기위해 발버둥 치는 격이라니...” 등등 그 내용만 봐도 어느쪽이 승리했는지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신의 언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 논리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무거운 금배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과 자신들에게 찾아온 말도 되지 않는 상대방의 실수를 ‘이때다’하고 역공하고 나섰다가 되려 ‘독박’쓰게 된 새누리당 중신 의원들, 환한 미소로 정곡을 찌르고 나선 초선 의원의 말 한마디에 붕괴된 멘탈부터 수습하셔야죠.

나라가 잘 되려면 백성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이익과 영달을 우선하는 사악한 관리들을 먼저 척결해야 한다는 ?‘거사물의(去邪勿疑)’라는 글귀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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