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신임대표 “국민의당이 빅텐트…반기문 연대 가능성”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가파른 지지율을 보이며 대선을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달리 자강론을 외치면서도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는 안철수 구출작전에 돌입한 국민의당 새 대표로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국민의당 새 사령탑을 맡은 박 신임 대표는 선출 직후 자신의 주도하에 제3지대를 만들어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1대1 구도를 만들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15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신임 대표는 득표율 61.58%를 차지하며 경쟁후보로 나섰던 문병호, 김영환, 황주홍, 손금주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됐다.

박 대표는 당초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문병호 후보에게 밀렸지만 현장투표와 ARS 조사에서 현격한 차이로 당권을 획득했다.

당선이 확정된 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며 “문 전 대표의 비토 세력이 힐러리보다 많은 만큼 뭉치면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다.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인 만큼 합리적 개혁세력이 국민의당으로 총집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패권정치 종식과 국가 대개혁의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당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국민의당 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신임 대표는 곧바로 대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18세 선거 연령 인하와 결선투표제법 통과, 검찰, 국정원, 그리고 선관위 개혁과 더불어 선거법 개정과 경제민주화, 소득격차 및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국가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 대표 선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신임대표는 국민의당의 자강론을 강조하면서도 ‘선(先)자강-후(後)연대’를 언급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췄다.

한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은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대표에게 각각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박지원 대표의 선출을 축하하며 대표적인 의회주의자로서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극단과 패권 정치를 단잘하고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진 대변인도 “대한민국의 명예를 실추시킨 박근혜 정권을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룩하라는 국민과 촛불의 열망을 받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박 대표의 풍부한 정치경험은 4당체제 하에서 협치를 통해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바른정당 역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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