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자전거 동호인 장효선씨(53)는 ‘산 속을 달리면 몸도 마음도 정말 상쾌하다’며 다른 지역 동호인들과도 임도(林道)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장씨처럼 MTB와 숨겨진 숲 속 길을 찾아 오지 캠핑 등을 즐기며 진정한 산악 레포츠인임을 자처하는 이들에겐 전국 곳곳 산속에 숨어있는 임도 정보는 필수적이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2016년 현재 전국의 임도는 약 5150여 구간에, 그 길이는 지구 반바퀴에 해당하는 1만8383km에 달할 정도이나 대부분 방치 상태이다.

특히 전국 지역별 임도망(林道網), 상태, 개방여부 등의 상세한 정보 부족도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도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스마트 폰 어플이 산악 레포츠인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며 이용자가 늘고 있다.

‘Huddys 오프로드’라는 어플리케이션인데, 전국 지역별 주소로 검색하면 경로, 고도를 심플한 지도와 함께 알려주며 이용자들 간 사진, 글 등을 통해 정보공유도 가능하다.

또 자신의 현재 위치 반경 10km 내 임도 경로와 GPS를 이용한 실시간 위치를 2D, 3D, 인공위성 등 세 가지 형태의 지도로 보여주며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산악 스포츠 매니아로서 유용한 물건 하나 건졌다” “선명한 맵, GPS기능도 굿!” “자전거오프로드 여행에 아주 유용할 듯” “도심서 타던 자전거 이젠 요걸로 MTB로 전환” “진정한 산악 레포츠 매니아를 위한 앱” “남자라면 오프로드, 이 어플 덕분에 새로운 활력이..” 등 이용자들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오프로드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임도정보가 모두 공개되지 않아 임도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고, 힘들게 찾아간 임도가 통제된 경우가 많아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산림청은 임도는 산불, 산림병해충방제 등 재해를 예방하고 임업기계화를 통한 임업생산성 향상 등 산림의 경영 및 관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산림도로라며 임도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주4일 시대가 개막되는 등 국민의 취미생활과 여가시간 활용 측면에서 임도 전면 개방은 국민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임도를 개방할 경우 산불철 위험이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낙석 위험과 함께 불법 임산물 채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연중 개방은 어렵지만 산중 오지가 아니라 도시 주변 임도에 한해 테마임도를 운영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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