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유한솔 PD] 한국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이 신동주·신동빈 롯데가 형제들이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으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샤롯데(샤를로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이자 셋째 부인인 서미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씨는 모델 겸 영화배우 출신이다. 미스롯데 1기에 뽑힌 후 롯데의 전속모델로 활동을 이어가며, 영화 ‘푸른 사과’, ‘김 선생과 어머니’ 등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당시 서승희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미 7살 때 TBC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했고, 1969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에 아역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씨는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다 22세에 일본 유학을 이유로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신 총괄회장 사이에 1983년에 딸 신유미를 낳았다. 신 총괄회장과는 무려 37살의 나이차가 난다.

신 총괄회장은 서씨 사이에 딸을 낳기 전 현재는 고인이 된 첫째 부인 노순화씨 사이에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둘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사이에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3명의 자식이 있었다.

서씨가 신 총괄회장의 딸을 낳으면서 셋째 부인이 된 셈인데, 서씨가 신 총괄회장의 집으로 들어가 신영자 이사장에게 “내가 엄마니까 반말해도 되지?”라며 기선제압을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당시 서씨는 20대였고, 신 이사장은 40대였다.

롯데그룹 총수로서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신 총괄회장이었기에 서씨는 가족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신 총괄회장이 서씨 모녀에게 준 재산을 봐도 애정이 얼마나 각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씨가 소유한 주요 부동산들을 보면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13필지 평가액이 822억원에 이르며,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빌딩 104억원, 서울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 빌라 86억원,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택 83억원, 경기 오산시 부산동 필지 평가액 82억원에 이른다.

이 외 법인 소유 재산도 수백억원에 이르며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보유한 부동산만 공시가격 기준으로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서씨가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로 검찰이 소환을 통보했으나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서씨가 이에 불응해 검찰이 국내 전 재산 압류와 더불어 여권 무효화 조치로 서씨를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만들어 일본에서 추방되도록 해 강제입국 절차에 들었갔다는 점이다.

서씨가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내게 될 경우 재산상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된다.

특히 신 총괄회장 사후 서씨 모녀가 롯데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신영자 이사장이 42년생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54년생이며, 신동빈 회장이 55년생인데, 이들 형제들이 58년생인 서씨를 과연 어머니로 모시겠느냐 하는 점 때문이다.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추징당하고 롯데가에서 내쳐질 경우 서씨 모녀의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서씨야 그렇다 쳐도 딸 신유미씨가 34세로 현재 롯데호텔의 고문을 맡고 있는데, 롯데가의 분쟁이 정리가 되면 신유미씨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일본에서는 일본기업이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한국기업이라며 사실상 이중국적자 행태로 돈을 번 신 총괄회장의 인생 말로의 위기와 37살의 나이차가 있음에도 평범한 사랑보다 재력가와의 사랑을 택한 서씨의 인생 말로의 위기가 참 많이 닮아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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