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한국이 시리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저녁(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위치한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시리아 홈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시리아 내전 상황으로 홈경기 개최가 불가해져 두 차례 변경 끝에 중립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 치러지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중국전에 이어 최전방 원톱에 다시 한 번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내세웠다. 2선 공격진에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을 낙점했고, 중원에는 한국영(알 가라파)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세웠다. 수비라인에는 오재석(감바 오사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R&F), 이용(상주)을 포진시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을 끊임없이 두드렸고, 시리아는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긴 패스를 연결하며 틈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 27분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의 슈팅을 김영권이 헤딩으로 이었지만 골대 위로 빗나갔다. 전반 33분에는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 있던 지동원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지동원이 이 볼을 중앙으로 올렸다. 중앙에 있던 이청용이 헤딩으로 이으려 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반 35분에는 기성용이 뒤쪽에서 넘어온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오른쪽 옆 그물을 맞았다. 전반 43분에는 이재성이 아크 정면에서 상대 파울을 이끌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지만 키커로 나선 구자철의 낮은 슈팅은 상대 수비벽을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은 시리아의 역습 상황으로 연결됐다. 전반전은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후반전 한국은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체력 고갈과 부정확한 패스, 마무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시리아는 간혹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2분 이재성을 빼고 빠르고 저돌적인 황희찬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황희찬이 원톱으로 들어오면서 지동원은 2선으로 내려갔다. 황희찬은 후반 24분 뒤에서 넘어온 직선패스를 이어받아 돌파한 뒤 골대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시리아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종반까지 양쪽 측면을 활용하며 틈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41분에는 상대 진영 중간 왼쪽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기성용이 직접 찼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두 번의 코너킥도 모두 무산됐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한국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프라인 위로 올라오며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마지막 코너킥도 수비를 맞고 나왔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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