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산업은행은 국내 3500여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 2016년 설비투자는 지난해 대비 0.9% 증가한 182조4000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계획을 살펴보면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3.7% 확대, 중소기업은 11.8% 축소가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2.9% 증가한 88조1000억원(비중 48.3%), 비제조업은 0.9% 감소한 94조3000억원(비중 51.7%)이 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 석유화학, 석유정제업 등에서 증가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기계장비, 철강, 조선업은 감소가 예상된다.

비제조업에서는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에서 감소가 예상되나, 부동산·임대, 건설, 도소매, 통신서비스업 등에서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 실적이 2015년 1.0% 증가한데 이어, 2016년에도 0.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설비투자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제조업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설비투자 여력도 축소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철강 등 주력업종에서 중국의 추격, 공급과잉 및 수요부진 심화 등으로 투자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기존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성장·유망사업 분야의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전기차, 바이오의약품, 부동산, 관광, 물류, ICT관련 소프트웨어 등에서 투자확대가 전망된다.

나성대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설비투자 총액과 업종별 설비투자액을 추정한 첫 번째 조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올해는 설비투자 성장세가 둔화되고, 설비투자 여력도 축소되는 등 투자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된 바, 산업은행은 대표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신성장 정책금융협의회와 정책금융센터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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